1일교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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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원해요, 필요해요
초콜릿이 좋을까, 사탕이 좋을까? 마음의 방향, 즉 취향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를 규정하는 것의 일부이다. 똑같은 정보가 주어져도 누구는 초콜릿을 더 좋아하고, 다른 누구는 사탕을 더 좋아한다. 선택은 나를 구성하는 내 안의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가치 있게 보는가? 선호는 인간의 변덕도, 실수도, 사회적 압력에 의한 반응도 아니다. 각자가 무엇을 가치 있게 보느냐가 반영된 판단이고 그 선택에는 일관성이 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누군가의 행동을 나보다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만한 개인의 잘난 척에 불과하다. 사회가 강제하는 선택 사회는 종종 사람들의 선택을 억제하고 그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더 그..
2021.06.30 -
악마와의 거래
악마의 영향 전설에 의하면 천사 아자젤은 신을 거역한 천사의 우두머리이다. 아자젤에게 보내는 것은 악마에게 보내는 것과 같은 의미로 여겨진다. 천사 아자젤은 인간에게 팔찌와 장신구, 눈 주위를 칠하고 눈꺼풀을 분으로 꾸미는 법, 진기하고 아름다운 보석과 염료를 전해주었다. 그래서 아자젤이 가르쳐준 미용술은 악마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에 따라 세상은 변화하였다. 육신의 유혹에 빠지다. 몸치장에 대한 관심은 신이 육신의 유혹에 빠진 인간에게 내릴 재앙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 첫 재앙은 아자젤이 인간에게 화장술을 전달한 후에 일어난다. 짙은 화장을 한 여인들의 부패한 얼굴을 씻어내리는 비로 대홍수가 난다. 태초에 나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미용술은 천대받지 않았다. 오히려 미용술은 성..
2021.02.18 -
피의 전쟁
피가 흐르는 거리 20세기 후반 미국의 범죄율은 정점에 달해있었다. 15년 동안 폭력범죄는 80%나 증가했다. 범죄학자 제임스 앨런 폭스는 ‘피의 제전’이라는 말을 통해 범죄율의 증가를 강조했다. 그러나 범죄율이 감소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자신이 길거리에서 피가 흐르게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단지 강렬한 용어를 통해 폭력범죄의 증가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 많던 범죄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범죄율 감소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주장은 경제상황이 좋아진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범죄가 감소하기 시작했을 때 실업률도 감소했다. 인력수요가 증가하면 특정 범죄에 대한 매력이 감소한다. 그러나 이는 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범죄에는 해당되지만 살인, 폭행, 강간 등 폭력범죄와는 관계..
2021.02.17 -
벼락거지의 승리
얼마를 가져야 행복할까? 절대적 부란 존재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에 부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우리 안에서 탐욕이 자라날 때마다 우리는 가진 것과는 상관없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부의 척도는 재산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있다. 불안한 사람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안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잠재적 우울증 환자이다. 우울의 기저에는 불안이 있고, 불안의 기저에는 비교가 있다. 생명이 있는 것 중 오직 인간만이 밥을 먹으며 다른 이의 밥그릇을 탐한다. 몇 평을 가지면 부자일까? 톨스토이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에서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초라한 끝을 보여준다. 소설 속에서 바흠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바흠은 끝없이 펼쳐진 땅을 하루에 ..
2021.02.16 -
그 여자가 금발인 이유
정신이라는 방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수많은 은하계들 중 하나에 묻혀 있다. 지구는 고온의 백색광을 내는 태양이라는 둥근 물체의 주위를 돌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당신과 함께 삶을 나누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은하계와 친구들이라는 현실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것은 바로 당신의 정신이라는 방안에 존재한다. 거의 모든 현실은 단지 기억 속에 담긴 환영일 뿐이다. 기억연구가 로프터스는 대학생들에게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준 다음 그 하얀 스포츠카가 시골길에서 헛간 앞을 지나갈 때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17%의 학생들이 헛간을 보았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 영상에는 건물이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자전거와 갈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모는 자동차가 ..
2021.02.02 -
리더의 품격
영웅이 된 사람들 기업은 종종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 사람에게 더 많은 보너스를 준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그런 일을 했을까. 그들은 비슷한 대답을 한다. “다른 이들도 나에게 똑같이 했을 거에요.” 그들이 한 행동의 이면에는 깊은 신뢰와 협동이 있다. 신뢰와 협동은 감정이다. 사람들에게 나를 믿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감정은 강요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호모 사피엔스 초기의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날씨, 식량부족, 동물 등 주위의 모든 것들이 생명을 위협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면서 부족이라는 울타리 안..
2021.01.07 -
오늘부터 1일
성공으로 가는 길 우리는 성공을 바란다. 성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반짝이는 별이 아니다.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려움이나 실패를 견뎌내야만 한다.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가 바로 성공이다. 바닥으로 추락해본 사람만이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우리의 삶에는 행복한 일보다 불행한 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행복한 일보다 불행한 일이 강도가 더 세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역경을 이겨낼 잠재적인 힘이 있다. 회복탄력성은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긍정적인 뇌의 습관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필요하다. 내가 겪은 경험을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 해주는 ‘기억하는 자아’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뇌는 누구나 훈련을 통해 ..
2020.12.15 -
자폭하는 속물들
푸대접을 받은 부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등장한다. 남루한 옷차림을 한 부르주아 내레이터는 생루 후작과 만나기 위해 고급 식당에 간다. 직원들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그를 푸대접했다. 몇 분 뒤 후작이 도착하자 내레이터는 순식간에 별 볼 일 없는 사람에서 대접받을만한 사람으로 가치가 상승한다. 지배인은 최고의 예우를 다해 그를 모신다. 속물의 근성 ‘속물근성(snobbery)’은 1820년대에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대학에서 일반학생과 귀족자제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 옆에 ‘작위가 없다(sine nobilitate)’라고 적어놓은 관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을 의미했지만 현대에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되..
2020.12.13 -
코로나 시대에 속 터지는 진실
우리는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집안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넘쳐난다. 너무 갖고 싶었던 그 ‘무엇’은 소유가 되는 순간 일주일이면 흥미를 잃는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와 함께 끝까지 가는 것은 내 안에 속한 것이다. 갖고 싶은 물건은 내 지갑을 비우지만 내가 한 경험은 나와 하나가 된다. 인간이 활력을 느낄 때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탐험할 때이다. 새로운 경험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1996년 미국 심리학자 리차드 엡스타인은 DRD4-7R이라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탐색추구 유전자인 DRD4-7R은 여행 유전자, 모험 유전자로도 불린다. 이 유전자는 인간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한다. 이 유전자는 인류가 시작된 아프리카에서 더 멀리 이동한 민족에게 더 많이 발견되었다. 우리는 여행..
2020.12.03 -
스트레스가 당신을 죽이는 이유
스트레스는 악마이다. 건강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를 악마로 생각해왔다. 스트레스는 감기처럼 사소한 병에서부터 심각한 심혈관 질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을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했는가? 지난해에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은 43%나 더 많이 사망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스트레스가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녀는 의문을 갖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빨라지고, 땀이 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반응을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