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 13:09ㆍ1일교양
우리는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집안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넘쳐난다. 너무 갖고 싶었던 그 ‘무엇’은 소유가 되는 순간 일주일이면 흥미를 잃는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와 함께 끝까지 가는 것은 내 안에 속한 것이다. 갖고 싶은 물건은 내 지갑을 비우지만 내가 한 경험은 나와 하나가 된다.
인간이 활력을 느낄 때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탐험할 때이다. 새로운 경험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1996년 미국 심리학자 리차드 엡스타인은 DRD4-7R이라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탐색추구 유전자인 DRD4-7R은 여행 유전자, 모험 유전자로도 불린다. 이 유전자는 인간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한다. 이 유전자는 인류가 시작된 아프리카에서 더 멀리 이동한 민족에게 더 많이 발견되었다.
우리는 여행을 얼마나 할까?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우리는 그렇게 많이 여행하지 않았다. 여행을 하지 못한 이유는 일, 돈, 두려움 때문이다.
바쁘지 않은 사람은 죄의식을 갖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뻔한 안부인사에 다들 바쁘다고 말한다. 이 사회는 바쁘지 않은 사람을 관대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소비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부를 축적하면 존경받는 삶을 살게 된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일 년에 평균 4일 정도의 휴가를 쓸 뿐이다.
돈을 벌고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축하받을 일일까?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 범죄수사팀’의 TV광고는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여행, 공부, 일로 해외에 나가지만 누군가에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된다.”
이보다 더 섬뜩한 광고가 있을까? 테러나 강도, 건강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위협은 아주 극소수이다. 그러한 두려움이 여행을 안 갈 이유는 될 수 없다. 오히려 여행을 통해 근사한 경험을 하고 그것을 몸과 마음, 영혼에 담아두는 일이 평생을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탕진잼에 빠져 돈이 없다.
우리에게 여행할 돈이 없는 이유는 쓸데없는 것에 소비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여행을 못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꼭 호화로운 여행을 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나를 해방시킬 수 있는 공간에서 내 수준에 맞게 쉬다 오면 된다. 여행은 나의 영혼을 마주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다.
그런데 왜 안 가는 걸까?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니까 집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오랜 기다림이 끝나면 우리는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롭고 적응력이 좋은 젊은이는 그냥 떠나면 되고, 나이 든 사람도 주저하지 말자.
나는 갖고 싶은 물건이 없어요.
이제 물건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은 접어두자. 삶을 바꾸는 건 풍요로운 경험이다. 마음속으로 여러분이 늘 가고 싶었던 곳을 상상해보자. 그곳에는 무엇이 보이는지, 나는 누구와 함께 있는지, 뺨을 스치는 산들바람은 따뜻한지...지금 이 순간 상상 속 그곳에 가보자.
“우리는 다음 말의 깊은 의미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삶에 급급한가 혹은 삶을 누리는가에 따라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
피코 아이어
ⓒ깡모네리자
※ 이 콘텐츠는 루이스 바르가스의 테드강연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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