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금발인 이유

2021. 2. 2. 16:561일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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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라는 방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수많은 은하계들 중 하나에 묻혀 있다. 지구는 고온의 백색광을 내는 태양이라는 둥근 물체의 주위를 돌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당신과 함께 삶을 나누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은하계와 친구들이라는 현실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것은 바로 당신의 정신이라는 방안에 존재한다.

 

거의 모든 현실은 단지 기억 속에 담긴 환영일 뿐이다.

 

기억연구가 로프터스는 대학생들에게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준 다음 그 하얀 스포츠카가 시골길에서 헛간 앞을 지나갈 때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17%의 학생들이 헛간을 보았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 영상에는 건물이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자전거와 갈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모는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들에게 차를 몰던 금발 머리카락의 여자에 대해 질문했다. 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금발 머리의 여자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기억을 이어 맞출 때 인간이 우리에게 던지는 암시에 따라 우리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확신하는 장면은 뒤집히게 된다.

 

 

마릴린 몬로(출처 : 다음)

 

벌거벗은 임금님의 새옷을 칭찬하는 신하가 된다.

 

지각은 맹목적으로 모방을 한다. 우리는 우리의 눈이 본 사실이 틀리고 집단의 의견이 옳다고 수긍하고, 착시의 영향으로 사물을 본래의 모습과 다르게 보기도 한다. 또는 집단과 다른 의견을 말할 용기가 부족하기도 하다. 대중은 일종의 그릇된 믿음이다.

 

어린아이는 태어난 문화에 맞도록 뇌를 조각한다.

 

사회적 경험은 뇌 심리학의 중요한 세부항목을 형성한다. 아기의 뇌세포는 육체적, 사회적 환경을 다루는 데 가치가 있다고 증명이 될 때만 살아남는다. 아기는 어머니로부터 여러 가지 문화적 경험을 한다. 아기는 어머니의 표정을 모방한다.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표정은 사람의 기분을 바꾸고 신경계를 다시 구성하고 그 표정이 나타내는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어머니의 표정을 모방하는 아기는 얼굴을 찌푸리는 방법이나 사회에서 정해진 표정의 감정을 배우는 것이다. 감정은 현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만들어낸다.

 

 

출처 : pixabaay

 

고통은 전염된다.

 

아기들은 어린 나이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일치시킨다. 한 살도 안 된 어린아이들도 다른 아기가 아픈 것을 보면 똑같은 고통을 느낀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아픈 감정을 공유한다.

 

 

집단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학자 재닛 린 엔케와 도나 에더는 험담의 속성을 증명했다. 우선 한 사람이 집단 밖의 누군가에 대해 부정적인 평을 하기 시작한다. 집단의 반응은 두 번째 의견의 표현에 달려있다. 두 번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첫 번째 의견에 동의하면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의견을 말한다. 반면 두 번째에서 반대의견이 나오면 악담을 하는 경향이 덜해진다.

 

소리 없는 목소리는 보고 듣는 것의 성질을 바꾼다.

 

페미니즘(feminism)은 무엇인가? 인도유럽어족 전사들은 ‘빨다’라는 의미의 ‘dh’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아이가 젖을 먹을 때 하는 행동이다. 이 단어는 그리스로 전달되었는데 그리스에서는 ‘젖을 먹이다’라는 뜻의 ‘qh^sai’, 그리고 ‘theEIE’, 즉 젖꼭지가 되었다. 로마인들은 qh^sai를 ‘femina’로 바꾸었고 이는 여자라는 뜻이 되었다. 진행된 모든 단계에서 단어가 입에서 입을 거치며 내용이 바뀌었다.

 

 

출처 : pixabay

 

그리스인들에게 qh^sai는 가축과 동격의 인종을 뜻하는 분절음과 결합되었다. 그 인종은 여자를 의미한다. 플라톤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로마에서 femina들은 보다 자유로웠다. ‘페미니즘이 여성들을 위한 자유를 쟁취했다’라는 말은 인도유럽어족 전사들에게는 어리둥절함을, 그리스인들에게는 화를 불러일으키고, 로마인들에게는 환영을 받는다. 

 

뇌는 기억의 문지기이며 기억의 창조자이다.

 

뇌는 기억의 문을 열고 닫으며, 기억을 창조한다. 뇌는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하면서 무엇이 칭찬이나 비난을 받는지 기억해둔다. 주변 사람들의 신호를 이용하여 우리의 지각과 우리가 간직하는 사실을 만들어냄으로써 현실결정권을 집단에게 부여한다.

 

우리는 해변의 모래알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만을 본다. 우리는 집단인식의 일부임을 부정할 수 없다. 집단인식의 영혼이 변하기 쉬운 모래언덕의 해변이라면 개인의 지각은 그 해변의 모래알들이다. 모래알들은 섞여서 구분하기 힘들다. 타인들의 영향으로 얼룩지지 않은 개인의 지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깡모네리자 (monerisa@naver.com)

 

<참고>

하워드 블룸, 집단정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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