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

2020. 7. 1. 15:181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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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복의 조건'은 수십 년간 이어진 하버드 대학의 '성인발달연구'의 책임자 조지 베일런트의 중간 보고서이다.

1930년 말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는 법칙이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성인발달연구는 3개의 집단, 8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연구대상은 하버드 법대 졸업생들이고, 두 번째 대상은 천재아 연구에서 찾아낸 여성들이고, 세 번째 대상은 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출신 고등학교 중퇴자들이다. 모네리자는 첫 번째 연구대상에 집중하고자 한다.

 

성인발달연구의 첫 번째 연구대상은 하버드 대학생 268명이고, 그 중 4명은 미국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며, 그 중에는 케네디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다. 모든 참가자들은 번호로 처리하여 익명이며, 케네디 대통령의 자료는 봉인되어 열람할 수 없다.

 

 

<케네디 대통령 부부>

 

연구대상자들은 가족관계, 장래계획, 가치체계 등에 대해 정신과의사에게 8회 정도 면담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2년마다 꾸준히 연구대상자들에게 설문지를 보냈다. 그 중에는 "여러분이 아침에 일어나고 싶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스티브 잡스도 매일 아침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우리를 밀어부친다. 만약 내가 사회적 잣대로서의 성공을 하고, 부유해지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연구는 평범한 진리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해주고 있다.

 

 

"인간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개인적 만족과 안정을 찾아나간다. 정신병리의 근원은 인간관계에서 유래되는 것이며, 성격은 인간관계의 상황에서 분명해진다."

                                                    설리반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1970년대 이후 인간의 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예전에는 60세까지 사는 것도 힘들었고, 은퇴 후 몇 년 동안 생활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더 오래, 길게 살아내야만 한다. 60세를 넘긴 성인 중 1/3이 80세까지 산다. 은퇴 후 30년 가량을 더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고흐, 노인, 미상>

 

성인발달연구는 병든 사람들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매슬로우는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살았던 현자들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연구대상 중 1/3은 정신질환을 앓았고, 엘리트라는 껍데기 속에는 고통받는 심장이 있었다. '안나 까레리나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에서 영감을 받아 진화생물학자인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처음 사용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한 마디로 잘 되는 집안은 근심이 없고, 건강하며 화목하게 다들 비슷하지만, 안 되는 집은 불행의 문제가 천차만별의 이유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성공을 추구하고, 성공의 원인을 한 가지 요소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어떤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원인을 피할 수 있어야만 한다.

 

 

<비비안 리-'안나 까레리나' 중에서>

 

50세 이전에 구축한 좋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성인발달연구의 중간 보고서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베일런트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과학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숫자로 말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르누아르, 뱃놀이 일행의 점심, 1881>

 

이 연구는 행복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으며 행복에는 7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한다. 그 7가지 조건을 50대가 되기 전에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삶의 행복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50세를 기준으로 7가지 조건 중에 적어도 5~6가지를 가지고있는 사람은 노년이 되어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 당신이 만약 3가지 이하를 가지고 있다면 행복하고 건강할 수 없을 것이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8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3배나 높았다.

 

첫번째 조건은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이다.

 

 

<뒤러, 기도하는 손, 1508>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어려움에 봉착할 때 어떤 자세로 삶을 받아들일지의 여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어릴 때 학대를 받았다거나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의 수명이 다른 사람들보다 짧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삶을 뒤돌아보고 긍정적으로 재구성하고, 용서라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원망을 털어내고 관용의 폭을 넓히면 측은지심이 생긴다. 성숙하게 나이들어간다는 것은 측은지심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측은지심은 인간의 마음 중 최고봉이다.

 

두번째 조건은 교육이다.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1885>

 

성인발달연구에서 말하는 교육은 좋은 대학을 나오거나, 학문적 지식을 많이 쌓는 것이 아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평생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삶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삶을 열정적이게 만든다.

 

세번째 조건은 안정적인 결혼이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의 결혼, 1434>

 

결혼은 나를 지지해주는 공동체이다. 온전히 내 편인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다. 결혼도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때로는 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끝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나쁜 것들도 그러하다. 함께 노력하며 갈등을 해결해 나가고 결혼생활을 이어간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를 얻게 된다.

 

네번째 조건은 금연이다.

 

 

<뭉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화상, 1895>

 

이 조건을 충족시기키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로 그러하다. 심지어는 줄담배를 피우고도 장수했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러나 담배는 가장 유해로운 발명품이다. 담배를 피는 것만으로도 평균수명이 9년 줄어든다. 문제는 뒤에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신의 아름답고 건강한 젊은 시절의 9년이 사라진다. 배우 율 브린너는 마초의 상징이었다. 그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을 타는 말보로 담배의 광고를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는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무슨 일을 해도 좋다. 다 괜찮다. 담배만 피지 말라."

 

다섯번째 조건은 금주이다.

 

 

<로트렉, 숙취, 1888>

 

이 조건 또한 너무 어렵다. 적당한 음주는 삶에 활력을 가져다준다. 이 연구에서 말하는 금주는 위험한 음주의 습관을 지적한다. 알콜중독은 가장 치료하기 힘든 정신병 중의 하나이다. 알콜중독은 수명을 단축시킬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파괴시킨다. 한국사람의 알콜중독 위험군은 10.9%, 알콜중독자는 4.2%이다. 알콜중독의 유전자 영향은 50% 가량이며, 부모가 알콜중독이면 자녀가 알콜중독이 될 가능성이 네 배나 높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하는 적정음주는 남성의 경우 맥주 한 캔, 와인 0.4병, 소주 반병, 위스키 3잔이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간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적정음주량은 남성의 절반이다.

 

여섯번째 조건은 운동이다.

 

 

<드가, 녹색옷을 입은 무용수, 1879>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3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라. 적당한 운동은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일곱번째 조건은 적당한 체중이다.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소말리아 봉사활동>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중이 늘어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우리의 기초대사량이 30세 이후로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찐다. 10% 정도 적게 먹거나 운동을 해야 한다. 배우 오드리 헵번은 죽을 때까지 20대의 몸무게를 유지했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했다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타인에게 수용적이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잘 나이들어가는 것, 성공적으로 노화과정을 진행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다.

 

모네리자의 행복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1깡한 모네리자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행복하세요.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보기>

 

www.youtube.com/watch?v=qEZNNhFurMo  

<행복의 비밀>


<참고>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