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많은 기업

2020. 11. 19. 17:12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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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이 제2의 생업으로 치킨집을 생각하는 것처럼 한때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디오 대여점을 생각했다. 그만큼 대중적이었던 분야이다.

 

화가 나서 기업을 시작하다.

 

 

<블록버스터 매장>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비디오 대여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보고 반납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졸지에 연체료 40달러를 지불했다. 너무 화가 난 그는 비디오 대여사업을 직접 해보기로 작정한다. 그렇게 해서 1997년 홧김에 만들어진 기업이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 중 하나이고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시장의 독점적 지배나 정당한 인터넷망 사용료 등에 대한 문제는 진행형이다. 모네리자는 장점을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넷플릭스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는 당시 업계 공룡이었던 블록버스터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어떻게 그런 사업을 구상했느냐고 물으니 대기업들이 그런 영역에까지 신경 쓸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했다고 답했다.

 

시작은 작았다.

 

 

 

 

 

 

 

 

넷플릭스의 시작은 아마존처럼 아주 작았다. 인터넷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신청하면 우편으로 배달하고 우체통이나 자택의 우편함을 통해 반납하는 시스템이었다. DVD가 나온 후에는 비디오 테이프보다 가볍고 간편한 DVD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소한 시작이었지만 꿈은 창대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에서 따온 이름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는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공룡을 무너뜨리다.

 

 

 

 

 

 

 

넷플릭스를 경쟁자로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업계 1위인 블록버스터가 무너진 후 넷플릭스는 업계 1위가 되었다. 2008년에는 OTT서비스를 DVD와 분리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그러자 전 세계 기업들이 넷플릭스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는 없는 게 많다.

 

 

 

 

 

 

 

 

넷플릭스에는 규칙이 없고 인센티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는 인재들이 넘쳐나고 성과는 수직상승 중이다. 최고수준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보수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리드 헤이드팅스는 한 발 앞서간다. 인센티브 대신 늘 경쟁업체보다 더 나은 연봉을 보장한다. 뛰어난 직원에게는 연봉상승으로 보답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통제받는 걸 싫어한다. 모든 동기부여이론에서도 가슴속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자유를 보장한다. 대신 책임감이 수반되는 자유이다. 넷플릭스의 직원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지 않고, 정해진 근무시간도 없다. 결재와 경비에 관한 규정에서도 자유롭다.

 

황족처럼 출장 다닌다.

 

 

 

 

 

 

 

 

넷플릭스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출장 경비를 아주 많이 지불해도 상관없다. 내일의 미팅을 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코노미석보다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해도 괜찮다. 꿀잠을 자고 싶다면 5성급 호텔에서 잠을 자도 상관이 없다. 모든 것이 개인의 자유에 달려있다.

 

인재밀도가 높다.

 

넷플릭스에는 인재가 많다. 생산과 통제의 시대에는 규칙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이러한 일의 전제조건은 직원들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애초에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여 통제가 필요 없는 기업을 꿈꾼다. 그리고 그들이 수평적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배우고 동기부여되면 성과는 상승한다고 믿는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지 않는다.

 

꿈의 직장인 넷플릭스에서는 부하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성공해서 거대해진 기업들의 문제점은 종종 의사결정과정에서 드러난다. 비대해진 기업은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을 거치면서 경쟁에 뒤떨어진다. 실무자가 일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권한은 실무자에게 위임되어야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해진다.

 

넷플릭스의 단 한 가지 규칙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에 가장 득이 되게 행동하라’라고 말한다. 이 규칙을 지키는 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 그는 인재를 아끼고, 최고의 보수를 제공하고, 권한을 위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넷플릭스의 혁신은 계속되고 성과는 상승하고 있다.

 
ⓒ깡모네리자

 

 

 

<참고>

 

리드 헤이스팅스, 규칙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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