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는 없다

2020. 10. 17. 15:20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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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150의 법칙을 통해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인간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윌리엄 블레이크, 뉴턴, 1795>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지심리학에는 '수용한계능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어떤 특정한 정보유형을 위한 두뇌공간의 크기를 의미한다. 우리는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만을 처리할 수 있다. 정보의 양이 한계치를 넘어서면 그 힘에 압도당한다. 이는 감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당신을 진정으로 슬프게 하는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려보자.

 

 

 

<조반니 바티스타 피아체타, 요셉의 죽음, 1740>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부고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 부고를 듣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황망함을 느끼게 할만한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 수는 대략 12명 정도이다. 나머지는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애도할 뿐이다. 12명은 공감집단을 구성한다. 공감집단의 수가 더 커질 수 없는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는 없다.

 

 

 

<영화 '어린 왕자' 중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과 절친하게 지낼 수 없다. 친한 친구가 되려면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길들임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며 길들이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여우가 말한 참을성과 책임은 바로 시간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정서적 에너지도 투자한다. 그것은 매우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그래서 특정지점인 10~15명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집단의 크기가 커지면 부담을 느낀다.

 

 

 

<인간의 두뇌>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보다 큰 사회집단의 복잡성을 다루기 위해서 두뇌가 진화하고 커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만약 우리가 5명의 집단에 속한다면 10가지 분리된 관계를 계속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집단 속에서 다른 4명과의 관계와 나머지 다른 사람들 사이의 6가지 왕복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집단 속의 모든 사람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의 역학관계를 이해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우리의 시간과 관심에 대한 요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집단의 크기가 증가하면 다른 구성원들을 아는 데 필요한 정보화 과정의 양은 더 많이 증가한다. 즉 집단의 크기가 조금만 증가해도 우리는 많은 사회적, 지적 부담을 느끼게 된다.

 

 

 

<생각하는 원숭이씨, studio uzumong, 2016>

 

 

던바는 영장류에게 적용되는 등식을 개발하여 동물의 최대 집단크기를 예측한다. 이 등식을 적용하면 호모 사피엔스에게 적당한 집단의 크기는 147.8명, 즉 약 150명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150의 법칙이 통용된다.

 

인간에게 있어 150이라는 숫자는 진정한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 숫자로 추정된다. 우리는 150명 내에서 그들이 누군인지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동석해도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사람을 의미한다. 집단이 너무 커지면 서로 이방인이 되기 시작한다.

 

 

 

<구스타브 카유보트, 창가의 남자, 1875>

 

 

집단의 유대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소규모 집단의 유대는 근본적으로 동료 집단이 압력을 행사하는 형태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요하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150명 이하의 집단일 때 명령이 잘 이행되고 제어하기 힘든 행동도 개인적 충성심과 인간 대 인간의 직접적인 계약에 근거하여 통제될 수 있다. 조직의 공식적 계층보다 소규모 집단의 비공식적, 인간적 관계가 보다 효율적이다. 동료 집단의 압력은 CEO의 개념보다 훨씬 더 강하다. 이는 인간관계론의 시작이 된 호손실험*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우리는 기억을 공유한다.

 

 

 

<뭉크, 이별, 1896>

 

 

집단의 압력은 구성원들이 공통된 관계를 공유하고 있을 때 유효하다. 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는 '교류적인 기억'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기억은 우리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 중 상당한 양은 두뇌 바깥에 저장되어 있다. 우리는 저장되어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곳을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저장한다. 우리는 서로 암묵적인 상호교류 기억시스템을 작동한다. 상호교류 기억은 친밀성에 의존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별이 괴로운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외적 기억시스템의 상실에 기반한다. 사랑하는 사이일 때 함께 광범위하게 저장하고 있던 기억은 사라지고 이는 자신의 일부를 상실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친밀한 관계는 전염성이 있다.

 

 

 

<몬드리안, 구성, 1923>

 

 

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통해 조직화된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다. 기억의 유대와 집단의 압력을 활용할 수 있다. 단독으로 모든 것을 달성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150의 법칙을 통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한 집단에서 전체집단으로 아이디어와 정보를 전파할 수 있다. 이러한 전염성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모네리자의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손공장에서 이루어진 실험이다. 이 실험을 통해 인간이 기계적, 경제적 단위가 아닌 감정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며 비공식적 조직이 존재함이 밝혀졌다. 

 

 

<참고>

 

말콤 글레드웰, 티핑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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