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는 왜 등을 돌렸을까

2020. 10. 15. 16:17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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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몸으로 말하는 특별한 소통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말할 때 얼마나 많이 손을 움직이는가?

 

우리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는 당연히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입으로 말하는, 읽는 것만이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이러한 언어로 소통하는 것은 단지 7~13% 정도에 불과하다.

 

 

 

<윈스턴 처칠, "We will victory!" (손등을 보이면 욕이 됨)>

 

 

그렇다면 나머지 87%는 무엇인가?

 

우리는 온몸을 사용해서 말한다. 여기에는 동작에서 파생되는 느낌도 포함된다.

 

 

"나는 당신을 느낀다."

미국 속담

 

 

인류는 100만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마디의 말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일을 잘 해냈다. 구술언어는 약 16~35만 년 전에 생겨났다. 인간은 구술언어가 없이도 몸짓과 소리만으로 충분히 의사소통하고 살아남았다. 구술언어가 생겨난 이후에도 몸짓언어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구술언어보다도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외계인과의 대화 (영화 'ET' 중에서)>

 

 

여러분은 외국인과 서로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

 

모네리자는 한국어를 하고, 프랑스인은 불어를 하면서 대화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심지어는 아주 긴 시간 동안 대화하고, 그 대화의 의미를 이해한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하여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신체언어라는 근원적 언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체언어는 다른 종들과의 소통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여러분들 중에는 강아지와 대화가 된다고 느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가능한 일이다.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주 잘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강아지는 100개 이상의 표정을 표현할 수 있다.

 

 

 

<강아지와 대화하기>

 

 

"말로 숨기는 것을 몸이 말한다."

존 바르트

 

 

인간의 언어는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언어적인 수단은 언어적인 정보를 사용하지 않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얼굴표정, 신체언어, 말의 억양 등이 이에 해당한다.

프로이트는 '보는 눈을 가졌고 듣는 귀를 가진 사람은 인간이 비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다. 만일 그의 입술이 조용하면 그의 손가락 끝으로 말하고 모든 기공을 통하여 누설하는 배반을 한다'고 말했다.

 

 

 

<답정너 (자료 : www.wondersbook.wordpress.com)>

 

 

우리는 신체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신체언어는 표정, 손의 모양, 몸으로 취하는 자세, 움직임, 몸에 배인 버릇, 음조, 음성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매우 직관적인 것이어서 때로는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신체언어를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몸은 언제나 진실을 말한다.

 

피플지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가족'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함께 출연한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에서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브래드 피트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한 상태였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 시사회 후 기자회견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당시 안젤리나 졸리는 브래드 피트에게 등을 돌린 채 손을 뒤로 모으고 있었다. 이렇게 뒷짐을 지는 자세는 나는 겁먹지 않았다는 몸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신체언어를 통해 침착함과 자신감을 전달하려고 했다.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이던 두 사람은 얼마 후 함께 동거를 시작하고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세기의 커플은 결국 헤어졌다.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신체언어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역으로 그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는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고도 나의 의도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 싫을 때 '당신의 그런 행동이 싫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도 그에게 경고를 날릴 수 있다.

 

 

"인간은 얼굴을 붉히는 또는 그럴 필요가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마크 트웨인

 

 

여러분은 지금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파리행 비행기 안에 앉아있다. 그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앉은 사람이 상냥한 목소리로 시간을 물어본다.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나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은 너무 불친절하게 들릴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곧바로 시계를 보고 시간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친다. 그러면 상대방은 당신의 의도를 알아차린다.

 

 

 

 

<비행기 안에서 대화 피하기>

 

 

우리의 뇌 안에는 친구와 적을 구분해 낼 수 있는 민감한 감지기가 있다. 우리에게는 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인지, 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상대방을 알아보고 수백 가지 신호를 스캔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서 이상한 신호가 감지되면 우리는 위협을 느끼고 피한다. 이 과정에서 언어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원숭이가 놀라는 표정>

 

 

프로이트는 '신체언어를 포함해 인간이 가진 모든 특성은 엄마의 탓이다'라는 말을 통해 후천적 학습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21개국 학자들과의 연구를 통해 감정이라는 것은 어느 지역에서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모든 국가에서 놀람, 공포, 분노, 슬픔, 역겨움, 행복 등 여섯 가지 감정이 거의 똑같은 얼굴표정으로 나타난다. 에크만은 후에 경멸이라는 감정을 추가했다. 그의 연구결과에 후천적 학습설을 주장하던 학자들은 인간이 우리의 조상인 유인원과 많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다윈의 주장을 인정했다.

 

 

"영장류는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 감정은 몸과 얼굴을 통해 표출된다."

찰스 다윈

 

 

 

<유재석, '엄지척' (대부분의 나라에서 '최고'의 의미, 중동에서는 음란한 행위)>

 

 

신체언어에 대한 해석은 주관적이다. 신체언어는 선천적이기도 하고 문화적이기도 하다. 나라별, 문화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때로는 한 가지 이상의 해석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언어는 인류가 생겨난 이래 가장 중요하고, 오래된 소통의 수단이다. 신체언어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것을 넘어서 나의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용한 무기이다.

 

모네리자의 몸으로 말하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토니야 레이맨,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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