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오션, 나만의 오타쿠

2020. 9. 14. 17:49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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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나만의 오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모두 제2의 삶을 꿈꾼다. 하나의 삶을 살면서 가능성을 남겨 둔 또 하나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삶에 지쳐가는 우리의 단상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변화의 파도에 몸을 싣고 떠다닌다. 바다가 나를 삼켜버릴까 두렵기도 하다. 여분의 집이 필요한 것이다. 바둑에서는 집이 두 개 있어야 완성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두 개의 집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르네 마그리트, 당당한 미래, 1932>

 

 

 

제2의 삶이 가능할까?

 

삶에는 성실함의 산물이라고만 보기에는 다양성이라는 인자가 너무 많다. 스티브 잡스는 그 다양성을 '점(dot)'이라고 불렀다. 과거의 나의 경험, 내가 했던 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된다. 그것이 점들의 연결,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와 무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우주는 얽히고설켜 있어서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거대한 벽걸이 융단이다."

K.C.콜

 

 

 

<에셔, 삶의 통로, 1958>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해서 완성된 지도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하면서도 일하지 않는 삶, 즐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외의 것들은 부수적인 산물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 지금까지의 삶이 아예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흔들리고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일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기도 하다. 그것은 미래의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는 사소한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매일의 반복적인 일상의 삶을 지치지 않고 살아내는 사람이 운명의 주인이 된다.

 

스타벅스를 창업한 하워드 슐츠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에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시는 사람을 '카페인 미함유자'라고 부른다. 그는 커피를 너무 사랑해서 이탈리아로 직접 가서 마시고 배웠다. 그리고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커피를 세상에 소개했다. 그는 오타쿠이다. 스티브 잡스는 예술가이다. 창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창조물들을 통해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희열을 느꼈다. 그도 오타쿠이다.

 

자신만의 오타쿠가 있는 사람은 열정적이다.

 

 

 

<르네 마그리트, 인간의 조건, 1933>

 

 

 

내 꿈을 실현시키는 방법은 '투사'이다. 내 안의 열정적인 것들을 꺼내 세상 속에서 보는 것이다. 당신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 사람이라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그것에서 무엇을 원할까.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상상을 통해서 나만을 위해 무엇인가를 행할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행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이익도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삶은 길다. 단기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주목할만한 것들은 어디에서 나올까?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개성도 천차만별이다.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지역과 국가라는 한계도 넘어섰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의 사소함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이는 누군가가 있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개념이 모호해진 것이다.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모두가 경쟁이 적은 블루오션을 향해 갈 때 역으로 레드오션으로 질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주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 낸다.

 

 

 

<스티븐 파딩, 로스먼스 조립식 가구, 1975>

 

 

 

이케아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가구는 당연하게 비싼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제품이다. 서구의 젊은이들이 독립을 시작할 때 그들에게는 너무 비싼 가구가 부담이 되었다. 이케아는 이 부분에 주목하여 아웃소싱의 개념을 기업에게서 소비자로 적용시켰다. 공장에서 나온 제품들은 조립되지 않은 상태로 소비자에게 배달되고, 소비자들은 직접 조립해서 사용했다. 하나의 공정을 소비자에게 맡김으로써 단가는 낮아지고 소비자에게는 이익으로 돌아갔다.

 

우리에게는 이미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수백 개의 아이디어가 있다.

 

 

 

<칸딘스키, 즉흥 19, 1911>

 

 

 

페덱스의 창업자인 프레드 스미스는 대학교에 다닐 때 과제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담당교수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아이디어라고 혹평을 늘어놓으며 C학점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드 스미스는 페덱스를 창업했다. 모든 소비자들은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확실한 배송을 원한다. 그는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쿠팡은 처음부터 아마존을 모델로 삼았다. 아마존은 아주 평범하게 시작했다. 종이책 주문이 들어오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우체국에 직접 가서 그 책을 보냈다. '온라인을 통한 책 판매'라는 아이디어는 당시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도였다. 그가 책을 선택한 이유는 어느 곳에서 구입해도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제품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평범한 시도는 아마존을 기업가치 1위인 비범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요르그 임멘도르프, 노동의 세계, 1984>

 

 

 

좋은 제품을 더 빠르고, 더 싸게 구매하는 것은 모든 소비자들의 바람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내일도 똑같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리고 전통적인 온라인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쿠팡맨이라는 제도를 통해 배송을 하는 사람에게도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영리성의 개념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시도, 다른 기업들은 선한 의도가 없어서 시도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 100%가 아닌 쿠팡맨은 의미가 없다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원리로 설명될 수 없는 신선하고 선한 의도이고, 쿠팡이 살아남는다면 다른 기업에도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갈 것이다. 아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쿠팡의 시도는 진행 중이다. 그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으로 기억될 것이다.

 

꿈을 실현시키느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시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엔초 쿠키, 붉은 장미를 실은 배의 입항, 1985-1986>

 

 

 

모네리자의 퍼플오션, 나만의 오타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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