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역습

2020. 9. 12. 17:21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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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 로봇의 역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로봇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이미지 : 전자신문)>

 

 

로봇은 스스로 작업하는 능력을 가진 기계이다. ‘로봇’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R.U.R’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어원은 체코어로 노동을 뜻하는 ‘robota’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단연코 AI이다. 전 세계 기업가치 1위인 아마존은 일찍이 이 분야에 진출해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인 '알렉사'는 섬뜩하고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

 

 

우리는 늘 미래를 걱정한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암담하기까지 하다. 실업률은 치솟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막다른 절벽에 내몰린 사람들은 경쟁자를 짓밟고 생존하고자 하기도 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쟁자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우리는 로봇과 AI와 경쟁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내 일자리를 로봇이 빼앗아간다면?

 

 

 

<보치오니, 대회랑의 폭동, 1910>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중에 있다. 인간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는 것은 이미 1차 산업혁명 때 겪은 일이다. 실제 기계의 사용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분노한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켜 기계를 때려 부수었다. 그 사건이 바로 '러다이트 운동'이다.

 

19세기에 일어났던 일이 데자뷰처럼 21세기에도 일어나고 있다. 기계는 더욱 진화한 형태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 이상으로 똑똑해졌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나사의 '워킹 로버'>

 

 

'노동의 종말'의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이미 25년 전에 이와 같은 일을 예견했다.

 

"미래는 노동자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기계 한 대가 노동자 몇 명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국가의 부가 증대된다고 주장해왔다. 정말 그러할까.

 

 

 

<페르낭 레제, 기계공, 1920>

 

 

스위스의 경제학자 스몽드 드 시스몽디는 그러한 가설이 사실이라면 '왕 한 사람이 혼자서 로봇을 사용하여 전체의 산출량을 생산해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인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소득은 누가 얻게 되는 것일까.

 

제러미 리프킨은 왕 대신 기업이 로봇을 작동시키는 미래를 설명한다. 지난 200여 년은 기계가 빼앗은 일자리를 떠난 인간이 기계가 창출한 다른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이동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기계가 하는 역할이 무한상승하지 않았다. 많은 일자리들이 없어졌지만 새로운 일자리들이 그것을 대체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되는 로봇의 역습은 지금까지와는 양상이 다르다.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많은 노동자가 해고되는 모순의 세상이다.

 

 

 

 

<1960년대의 로봇(미국 공군)>

 

 

기계는 인간보다 뛰어나다. 가장 값싼 노동자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보다 저렴하지는 않다. 효율성의 측면으로 본다면 인간보다 기계가 낫다. 2050년 즈음에는 산업부문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 성인인구의 5% 정도일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25년 국내 일자리의 60%가 로봇과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봇의 역습에는 단순노동, 사무직뿐만 아니라 판사, 의사, 회계사, 경제학자 등 전문직 또한 포함된다.

 

 

<원격의료 로봇 '비치' (이미지 : 인터치헬스)>

 

 

인간은 아무리 똑똑하고 경험이 많아도 컴퓨터가 하는 것만큼의 성과를 발휘할 수 없다. 그들의 기억과 학습능력은 한계가 없다. 그들은 피곤을 느끼지도 않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의약품 조제 로봇을 도입했고, 로펌 대륙아주는 AI 변호사를 채용했다. AI는 인간 변호사들이 며칠에 걸려 하던 일을 단 몇 분에 끝낼 수 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AI 판사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계의 진단과 수술에서도 로봇이 훨씬 뛰어나다. 구글의 AI 의사는 인간보다 오진률이 낮다.

 

우리는 짐을 쌀 준비나 해야 하는 것일까?

 

 

<휴머노이드 '휴보' (이미지 : 카이스트)>

 

 

기계로 대체되는 미래가 디스토피아적이지만은 않다. 항상 사라지는 직업을 대신 할 다른 직업이 생겨났다. 미래 세대의 50%는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로봇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강점이 있다.

 

 

 

<달리, 구름으로 가득한 머리를 가진 커플, 1936>

 

 

아무리 정교하게 발달된 로봇도 인간의 공감능력을 따라할 수 없다. 인간다움은 인류의 최고 자산이다. 로봇은 인간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배울 수 없다. 그것은 배워서 습득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이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는 AI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는 탁월한 능력이다. 인간다움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샤갈, 아만티 로사, 1916>

 

 

모네리자의 우리 사회의 미래, 로봇의 역습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