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에는 전염성이 있다

2020. 9. 1. 16:50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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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현대기업의 최고 관심사인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어떤 리더를 원하는가?

 

우리는 종종 카리스마라는 단어에 압도당한다. 카리스마적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포스가 남다르다. 우리는 지레 주눅들고 그들의 명령에 바짝 엎드린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반 데 물렌, 엘리자베스, 1560>
<프랑수와 제라드, 황제복을 입은 나폴레옹 1세, 1805>

 

카리스마는 '은사(gift)'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카리스마는 '신에게 부여받은 은총의 선물, 특별하고 비범한 재능'이다. 여기에는 리더의 초자연적 능력, 신성한 속성, 리더의 개성적 자질 등이 포함된다. 우리는 평범한 상황보다는 특별한 위기상황에서 카리스마적 리더를 필요로 한다. 상황이 불안정할수록 카리스마적 리더의 가치는 높아진다.

 

<워터하우스, 판도라, 1896>

 

그들은 왜 어려운 상황에서 종종 슈퍼맨처럼 나타나는가?

 

카리스마는 강력한 에너지이다. 우리는 주술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묘하고 강한 에너지를 가진 카리스마적 리더에게 끌린다. 카리스마적 리더가 위기상황에서 더 잘 부각되는 이유는 그들이 나타나서 불안정한 상황을 정리하고 다른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가 가리키는 불타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현실의 고난함을 잊는다. 그 태양은 너무 환하고 강렬해서 다른 곳에 시선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비전이라 부른다.

 

 

<영화 '맨 오브 스틸' 중에서>

 

추종자들은 비전을 통해 리더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리더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추종자들의 개인적 동일시는 퇴행, 전이, 투사와 같은 심리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퇴행은 어린 시절의 감정과 행동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고, 전이는 과거에 내게 중요한 사람에 대해 가졌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이전될 때 일어난다. 투사는 내 안의 어떤 것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 보는 것이다. 이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내 안에는 아름다운 것만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리더에게서 방향성, 본보기, 안정감, 감정적 동일시를 추구한다. 공포, 죄의식, 소외로 괴로워하던 추종자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리더의 정체성의 합일을 추구한다. 리더와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활력이 생기고 초월적 감정을 경험한다. 때로는 리더에게 정서적으로 강한 애착과 의존성을 보이기도 한다.

 

 

<연극 '업사이드 다운' 중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따르거나 그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리더와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동시에 자신보다는 더 나은 리더를 원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동일시할 수 있는 대상이자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

 

카리스마적이라는 것이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카리스마는 강렬한 에너지이지만 부정적인 그늘의 위험성이 늘 존재한다. 죄의식, 공포, 소외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은 리더의 신념과 환상을 공유하고자 하고 이는 종종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히틀러>

 

왜 극악무도한 사람에게도 카리스마라는 이름을 붙일까?

 

카리스마는 강렬하고 매력적인 단어이고 부정적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에는 일정한 규칙이 존재한다. 그것은 현재의 고난한 상황을 잊을 만큼 황홀한 비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능력, 추종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존경과 신뢰를 얻는 것 등이다. 비전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같다.

 

이러한 요소들이 항상 좋은 일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카리스마라는 특별한 능력이 잘못 사용될 때의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카리스마의 어두운 면은 파괴적이다. 우리는 히틀러를 통해 그것을 경험했다. 당시 독일민족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추락하여 낮은 자존감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때 히틀러라는 인물이 나타나 공동의 적을 만들어 그곳을 향해 돌진해 가도록 조종했고, 그들은 잠시나마 고난함을 잊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이 생겨났다.

 

 

<홀로코스트의 비극>

 

카리스마적 리더는 우리에게는 없는 특별함이 있다.

 

린드홈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이비종교 교주들의 눈빛을 분석하여 그들의 카리스마 형성에 작용했던 요인으로 '최면적 눈빛'을 제시한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강렬한 최면력을 가진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고,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는 강한 눈빛으로 청중을 압도했고, 히틀러는 부관과 함께 강렬한 눈빛을 만들기 위해 눈동자로 쏘아보는 연습을 되풀이했다. 그만큼 카리스마적 리더에게는 눈빛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체 게바라 (이미지 : 네이버)>

 

카리스마적 리더는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사로잡는 연설은 카리스마적 리더의 주특기이다. 그들은 비대면보다는 대면적 연설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전달한다. 히틀러는 종종 해질 무렵 뉘른베르그 광장에서 연설을 했다. 그런 시간을 택한 이유는 낮보다는 저녁에 사람의 감성이 더 고조되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선천적이라기보다는 후천적인 전략을 통해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발휘한 인물이다.

 

카리스마적 리더는 대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테레사 수녀>
<만델라 대통령>
<케네디 대통령>

 

간디, 만델라, 테레사 수녀 등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고, 케네디, 루즈벨트, 웰치 등은 뛰어난 웅변술을 지니고 있었다. 청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언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그냥 우리를 끌어당긴다. 우리는 자석처럼 그들에게 끌려간다. 그들은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쳐난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헌신하도록 만든다. 그들은 그 자체로 빛난다. 그들은 너무 뜨거울 정도로 강렬한 태양이다. 그러니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그들을 진실성을 확인해야 한다.

 

<뭉크, 태양, 1913>

 

모네리자의 카리스마의 전염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게리 유클, 현대조직의 리더십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