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경영을 배우다

2020. 6. 9. 21:401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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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보보의 경영학'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강아지의 경영 이야기이다.

 

'보보의 경영학'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전공서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이름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세계관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책의 주제는 경영학이론이다. 책에는 보보, 모모, 또또, 알폰소, 라헬 등 여러 명의 강아지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보보이다.

 

<이임정, 보보의 경영학>

 

보보는 자칭 백구의 혈통을 물려받은 잡종개이지만 자긍심이 대단하다. 하루 7깡은 한다. 게다가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한다. 한 마디로 개가 아니다. 요즘 경영의 대세가 권한위임이라는데, 믿고 맡기고 다독거리는 데 있어서는 역량이 뛰어난 강아지이다.

 

 

보보는 말한다.

"경영은 인간의 삶을 닮아있다."

 

경영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고 소개한 이 책은 친절하게도 '보보의 이야기'라는 예를 통해 사회 전반의 이야기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강아지 사랑이 대단한 모양이다. 보보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는 게 일상이다. 너무 불쌍하다. 강아지는 인간 삶의 일부이지만 강아지에게 인간은 우주이기 때문이다. 보보는 엄마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창업을 하기로 한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이러브 보보스'이다.

 

보보는 창업을 시작하는 과정을 개답지 않게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다. 집 앞에 위치한 상점에서 주업인 수다떨기를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부업으로 사료를 판매한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은 1인 자영업자의 형태였다. 매출이 많은 것도 아니고, 종업원도 없었지만 보보는 즐거웠다고 한다. 보보는 즐기면서도 사료의 품질을 끝까지 보장하는 성실한 강아지여서 강아지네 가족들은 '아이러브 보보스'로 몰려들었다.

 

불쌍한 우리의 보보는 하루 종일 사료를 정리하고 판매하다 보니 저녁이면 엄마와 놀기 힘들 정도로 지쳐갔다. 그래서 친구인 알폰소를 고용해서 상점경영의 일부를 분담시킨다. 그래서 알폰소는 졸지에 고용경영자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간은 보보에게도 평화가 찾아왔다.

 

'아이러브 보보스'는 나날이 번창했고 더이상 이전의 규모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보보는 본격적으로 일을 벌인다. 몫 좋은 곳에 상점을 얻고, 몇몇 종업원들도 고용하고, 아예 알폰소에게 경영의 전부를 맡기게 된다. 보보는 힘들었나 보다. 보보는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소유와 경영, 경영체제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고 대규모화되면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필연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작은 규모의 기업은 출자, 지배, 경영이 일치할 수 있지만 규모가 확대되면 한 사람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무리이다. 기업의 몸집이 커지면 당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을 필요로 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코로나 사태를 통해 위대한 선진국임을 증명해 냈다. 그리고 이미 과거 식민지배와 전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낸 역할모델로서 많은 저개발국가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괄목할만한 압축성장에 기업이 많은 기여를 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소유의 집중, 소유와 경영의 미분리, 탈법적 경영형태 등 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보는 구조적 모순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영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 마디로 보보는 인간보다 낫다. 그는 강아지임에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제대로 된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다. 더불어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더 나은 국가로 도약해야만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오늘도 1깡한 무식한 모네리자의 짧게 읽는 책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이임정, 보보의 경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