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론의 시작

2020. 8. 12. 21:26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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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인간관계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간관계론은 막연하게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라는 개념이 아니다. 인간관계론은 인간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찰이다. 그리고 아주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칸디도 포르티나리, 커피, 1935>

 

20세기 초반, 산업사회가 막 시작된 무렵에는 모든 것들이 획일적으로 실행되었다. 제품들은 공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기계처럼 취급되었다. 당시는 '공급은 스스로의 수요를 창출한다' '세이의 법칙'이 적용되던 시기라서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같은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간은 기계화, 자동화된 시스템의 도구 중 하나로만 인식되었다. 기계화된 인간은 경제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밀레, 양떼를 치는 남자, 19세기경>

 

노동자계급은 고대 로마에서 최하층 계급을 의미하는 proletariatus에서 유래했다. 이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력을 판매하여 생활하는 프롤레타리아로 이루어진 계급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지주는 소작농에게 농지를 빌려주는 대신 양모사업을 시작했고, 이러한 이유로 쫓겨난 소작농들은 노동력의 제공에 따라 임금을 받는 도시의 빈민노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화 '모던 타임즈' 중에서>

 

이 시기에 미국의 호손공장에서 중요한 실험이 행해졌다. 호손실험은 노동자들에게 외적인 조건을 잘 충족시켜주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루어졌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이 연구를 진행하던 연구자들은 몹시 당황했고, 2차에서 4차에 이르는 추가적인 호손실험을 하게 된다. 하버드 대학의 메이요와 뢰스리스버거에 의해 실험이 진행된다.

 

 

<뭉크, 귀가하는 노동자, 1914>

 

2차 실험에서는 3명의 노동자들에게 그들과 함께 일할 다른 3명의 노동자들을 선발할 권한을 준다. 그리고 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임금, 작업환경 등 몇 가지 요소를 개선시킨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생산성을 비교했다. 당연히 개선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개선된 환경을 그 이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려 놓아도 생산성은 계속 올라갔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는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부의 권한을 위임한 것도 중요한 변수였다.

 

권한위임은 오늘날 경영의 가장 중요한 핵심주제이다. 노동자를 믿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기다려주는 것은 외적인 변수보다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것이 호손효과이다. 다른 가시적인 요소의 변화 없이도 노동자들을 주목하고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역량은 높아진다. 노동자의 감정과 사기 등과 같은 인간적인 요인이 여타의 것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 백지위임장, 1965>

 

3차 실험에서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실험을 했다. 조직 속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 무엇인지 묻고 들었다. 불만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요소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 불만은 타당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불만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믿고 좋아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더 열심히 듣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객관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더라도 심리적으로 실재하는 한 불만은 근로의욕을 떨어뜨린다.

 

 

<영화 '죽은 시인의사회' 중에서>

 

4차 실험에서는 작업장에서 특히 생산성이 떨어지는 그룹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이 왜 일을 안 하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보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오늘 내가 100개를 만들었다면 내일도 100개 이상을 만드는 것이 작업표준이 된다. 내가 죽을만큼 아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예 표준을 낮춰버렸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일함으로 인해서 다른 작업자들이 피해를 볼까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들은 작당을 하고 덜 열심히 일했다. 이 실험을 통해 인간은 단순히 경제적 변수로만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달리, 내란의 예감, 1939>

 

호손실험을 통해 조직 내에서의 인간관계, 인간의 감정, 욕구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다. 노동자들의 사회적 관계는 공식적 관계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어쨌든 그것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더 효과적인 조직을 위해서는 비공식조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르네 마그리트, 심금, 1960>

 

이와 같은 일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인간에 대해 심도깊게 연구하기 시작했고, 인간의 욕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다양한 이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이론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이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나누어 생리적 욕구, 안전과 안정의 욕구, 사회적 욕구, 자존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로 구분했다. 그리고 그는 개인의 이기심을 넘어서고 타인과 사회를 향해 더 나은 시도를 하는 인간의 욕구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우리는 더 나은 사람, 진정으로 인간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의무가 있다. 이타적인 인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간이 바로 그것이다.

 

모네리자의 인간관계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이임정, 보보의 인간관계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