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신화 -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다

2020. 7. 6. 14:08예술

728x90

모네리자는 피그말리온 신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피그말리온에 대해서는 몇 가지 버전이 있다.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1890>

 

먼 옛날 지중해에는 젊은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 살고 있었다. 볼품없는 외모를 지닌 그는 사랑에 대해서는 체념한 채 조각에만 열정을 바쳤다. 자신도 언젠가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여인의 나체상을 조각했다. 그 조각은 누가 보더라도 완벽한 여인상이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조각상에 대해 어떤 연민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매일 꽃을 꺾어 조각상 앞에 바쳤다.

 

그는 마치 살아있는 여성을 대하는 것처럼 그녀에게 말을 걸고, 미소를 짓고, 다정하게 쓰다듬기도 했다. 머리카락에 꽃을 달아주기도 했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기도 했다. 그에게는 그 조각상이 살아있는 여성보다도 더 생명력을 가진 존재였다.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1892>

 

다른 버전에서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신뢰하지 못한 나머지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인간과의 사랑을 기피하고 조각에만 열중한다. 아름다운 여성의 조각상을 만들고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똑같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는 섬에서 소원을 비는 축제가 벌어졌다. 축제에는 여신 아프로디테도 참석했다.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에게 가서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제발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한다. 그는 그 아름다운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싶었던 것이다.

 

 

<브론치노,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1529년경>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조각상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놀랍게도 조각상에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을 더듬었다. 그러자 조각상에서 점차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면서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피그말리온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한 여신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에 대한 이야기이다.

 

 

<번 존스, 피그말리온, 1875-1878>

 

피그말리온의 이름을 따서 만든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교육자가 학생에게 '너는 우수한 학생이다'라고 말하고 가르치면 그 학생은 다른 누구보다 더 우수한 학생이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한다. 이는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인간은 누군가의 기대를 받으면 그것에 부응하고 닮아가는 성향이 있다.

 

어떠한 일이든 기대만큼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다시 한 번 깨우칠 수 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