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2021. 7. 8. 15:23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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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장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이 결핍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감정이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는 감정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사랑받지 못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우리들 중에는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비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사랑을 받았거나 혹은 그 누구의 사랑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카리에스 헨릭 울달렌, 미상

 

사랑을 사려는 시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결핍을 경험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불행으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험은 타인의 사랑을 얻으려는 절망적인 노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친절한 행동으로 타인의 사랑을 얻으려는 시도는 종종 실패하기 쉽다. 그 이유는 그러한 시도는 사랑이 가장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쉽게 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을 사려는 노력은 종종 실망으로 되돌아온다.

 

불안 속에서

 

사랑을 사려는 노력에 대한 배신은 불안감을 키운다. 때로는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게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흔들림을 없애기 위해서 삶을 통제하려는 헛된 시도를 하기도 한다. 그는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에 파묻혀 지내며 냉정하게 행동하려 한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공포와 비애에 가득 차서 소심하고 용기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삶과 죽음, 인간의 운명과 같은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울하고 내성적인 아이는 나중에는 비현실적인 위안을 찾게 되기도 한다.

 

 

론 힉스, 미상

 

무조건적인 사랑

 

부모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사랑을 자연의 법칙처럼 마땅하게 받아들인다. 그 아이는 사랑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아이는 외부세계의 모험적인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헤쳐나간다. 그 기저에는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이 그의 불행을 막아주리라는 믿음이 있다.

 

사랑과 독점

 

사랑과 독점은 구분해야 한다. 지나치게 자식을 독점하려는 부모는 자식이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갈 능력을 갖기보다 자신에게 의존하기 바란다. 이런 상황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혀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경우보다 더 나빠진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이런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평생 동안 계속되기 쉽다.

 

안전하다는 느낌

 

안정감은 위험에 처한 인간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어떤 위험요소에도 불안감이 안정감을 이길 수는 없다. 사랑에 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려운 처지를 상처받지 않고 잘 뚫고 나온다. 이러한 자신감은 자기가 필요로 하는 사랑을 충분히 익숙하게 받은 데에서 생겨난다.

 

 

클림트, 여자의 세시기, 1905

 

받는 사랑

 

안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다. 사랑과 더불어 칭찬도 유용하다. 근원적인 사랑에 목마른 사람은 대중의 칭찬을 통해 불안을 극복하기도 한다. 종종 대중의 호의는 소수의 집중적 사랑과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안식처와 도피처

 

사랑은 인간에게 조그만 안식처의 역할을 한다. 우리는 사랑 속에서 칭찬받을만한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칭찬받는 것을 확신하고, 존경받을만하지 않으면서도 존경을 기대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사랑은 진실로부터의 도피처이다.

 

 

샤갈, 흑단말을 타고, 1948

 

최선의 사랑

 

최고의 사랑을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사랑 속에는 어떤 보호적 요소가 있다.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받은 상처에 대해 냉담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보호 속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또한 사랑은 안전성과 더불어 우리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믿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은 불안감을 치유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최선의 사랑이란 서로 기쁨으로 사랑받고 사랑을 내어주는 것이다.

 

ⓒ깡모네리자 (monerisa@naver.com)

 

<참고>

버트란트 러셀, 행복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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