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자아(2)
-
나답게 살아가기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단순한 이 질문에 우리는 잠시 할 말을 잃는다. 너무 오랫동안 '나'를 잊고 살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나다움을 실천하기 위해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진짜 나를 잊고 산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할 자유가 있다. 우리는 '사회적'이라는 단어와 '무례함'이라는 단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우리는 '사회적'이라는 미명 하에 행해지는 '무례함'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의무로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함 또한 우리의 신성한 의무이다. 우리는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늘 착한 사람으로 살 수는 없다. 건강한 사람은 나와 사회의 경계를 잘 구분하는 사람이다. 경계선을 설정하는..
2020.11.18 -
상처입은 치유자
때로는 길이 닫힌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길을 걸어가면서 가끔 길이 닫힌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숲속에 갇혀 그곳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아 숨이 막힌다. 한 발자국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그 순간에는 내일은커녕 한 시간 뒤의 삶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은 순례여행의 시작이다. '우울'이라는 이름의 죽어있는 시간들은 흔하게 찾아오는 삶의 불청객이다. 그 어둠의 시간들은 상처와 고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엔 너무 깊고 난해하다. 수렁에 빠져 그저 허우적거릴 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 거칠고 깊은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는 순간이 조금씩 많아지면서 삶의 신비를 이해하게 된다. 강물은 밑에서도 흐르기 때문이다. “다정하게 우울증에게 문을 열어주기 시작한..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