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우리는 경쟁이라는 미명 하에 쉼 없이 달려왔다. 우리를 쫓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을까.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르고 거친 전장에서 살아남아 문득 돌아보니 그 속에 나는 없다. 시간과 경쟁하는 사람들 경제학자 슘페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유일한 상대는 시간이라는 말을 남겼다. 시간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한없이 무모하고 불쌍한 존재이다. 뒤늦은 후회 인간은 후회, 슬픔, 극한의 필요에 이르러서야 마지못해 강제로 들이닥친 휴식을 받아들인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다 비자발적으로 급행열차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의 허망함을 깨닫는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