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존재하는가

2020. 10. 5. 17:461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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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리자는 인간본성의 가장 근본이 되는 문제를 흥미롭게 풀어 쓴 코엘료의 '악마와 미스 프랭'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파올로 코엘료, '악마와 미스 프랭'>

 

 

베스코스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주민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매일매일의 일상도 큰 변화가 없었다. 어느 날 이 시골마을에 낯선 이방인이 찾아온다. 그는 '인간은 과연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 무기회사의 총수이다. 그는 지도상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마을을 찾아 자신의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로 한다. 그는 이 작은 마을을 시험에 들게 할 악마였다.

 

이 마을의 유일한 젊은이인 샹탈 프랭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 천국이라고 믿고 있었다. 선량한 사람들과 함께 도우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그 마을은 나쁜 일이라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다만 문제라면 매일이 똑같아 지루한 천국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고흐, 에덴동산의 추억, 1888>

 

 

이방인은 샹탈 프랭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알고 싶다고 말한다. 그 또한 지루한 천국에 살다가 왔고, 그 천국을 잃고 나서야 그 진부함이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는 완전한 자유는 지옥 그 자체였다.

 

 

이방인은 한때 행복했다. 무기사업을 했지만 합법적인 일이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어느 날 테러리스트가 그의 아내와 딸을 납치했고 몸값으로 무기를 요구했다.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해결하려고 했고 그 선택은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납치범들은 그의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 경찰도, 납치범도 자신이 만든 무기를 사용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선과 악이 공존할 수 있는가에 의문을 갖게 된다.

 

천사와 악마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보쉬, 쾌락의 동산, 1500>

 

 

지옥에서 온 그는 사랑, 평화, 연민으로 가득 한 벽촌의 사람들이 금기를 어기고 천국을 파괴할지 알고 싶었다. 그는 금괴를 묻고 그녀에게 알려준다. 금괴는 열한 개이며 모든 주민들이 일하지 않고도 충분하게 먹고 살 수 있을만한 양이었다. 그는 그녀와 마을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계명과 '살인을 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악마가 이기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가 평생 믿어온 아름다운 가치들이 거짓이라는 것이 증명되면 자신의 무거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구원은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 너머에 있다.

 

 

 

<워터하우스, 판도라, 1896>

 

 

그는 그녀가 금괴를 훔쳐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살인이 일어나기를 원한다. 일주일의 기한을 두고 희생자가 누구든 나타나기만 하면 금괴를 마을 주민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는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 선악이 공존하는지 현실에서의 증명을 통해 알고 싶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일주일은 운명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샹탈은 극심한 번민에 휩싸여 사흘 밤을 악몽에 시달린다. 그녀는 우리들처럼 선과 악, 도덕과 욕망,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몸부림친다.

 

상탈은 누군가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방인이 한 제안을 마을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사흘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금괴를 달라고 제안한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인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티치아노, 카인과 아벨, 1542-1544>

 

 

며칠 동안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희생양을 만들어 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작은 희생은 다수의 이익을 위한 순교라고 결론짓기도 했다. 그리고 마녀라고 불리는 노파에게 그 짐을 씌우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은 두려움과 수치심에 금괴를 포기하고 흩어진다. 그리고 금괴는 샹탈에게 돌아간다.

 

이 책은 선악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지에서 온 한 남자가 제시하는 유혹적 제안과 그 앞에서 갈등하는 나약하고 추한 인간 군상이 겪는 일주일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외딴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이지만 그 너머에는 생의 의미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성찰이 있다.

 

인간은 천사와 악마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조르다노, 성 미카엘, 1663>

 

 

코엘료는 선과 악의 대립이 삶을 신비롭게 만든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혹은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선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한다. 멀리 보면 선하게 사는 것이 더 잘 살 수 있고 현명한 길이다. 인간은 함께 살아갈 때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을 통해 우리의 삶은 더 즐겁고 편안해질 것이다.

 

모네리자의 '악마와 미스 프랭'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파올로 코엘료, 악마와 미스 프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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