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은 나의 것일까?

2021. 2. 4. 13:08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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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격은 나의 것이다?

 

우리는 나의 성격은 ‘이러하다’라는 생각을 한다. 성격은 나의 것이며 나의 것이 아니기도 하다. 성격은 다분히 사회적인 개념이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간다면 내가 어떤 성격인지 굳이 생각해볼 필요가 없다. 나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성격은 내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이다.

 

밖으로 표현되는 성격

 

우리에게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 삶의 과제가 있다. 하나하나의 행동은 목표에 의해 정해진다. 목표는 한 인간의 행동패턴을 형성하고 사고와 감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끈다. 우리의 삶의 방식, 행동패턴이 밖으로 표현된 것이 성격이다.

 

 

프랙털 문양(출처 : pixabay)

 

 

내가 살아가는 방법

 

성격은 일종의 수단이다. 우리는 성격을 통해 주변 환경, 사람들, 공동체, 삶의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성격은 우리의 인격을 인정받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살아가는 방법이 된다.

 

인정받기 위한 수단

 

유전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성격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격을 습득한다. 태어날 때부터 게으르거나 성실한 아이는 없다. 어떤 아이가 게으르거나 성실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이 편하게 살면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고유한 나

 

인간은 늘 동일한 목표를 지향하기 때문에 그의 목표를 알게 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 쉬워진다. 목표는 이미 정신 속에 존재하며 인간의 삶에 형태와 성격을 부여한다. 이로 인해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별하고 유일한 개체가 된다.

 

 

베이컨, 자화상을 위한 습작, 1980

 

성격은 유전이 아니다.

 

인간의 성격은 어린 나이에 형성되기 때문에 선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성격의 형성에서 유전은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가족 사이에 공통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면 이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고 들은 것을 모방하고 공유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문화적 밈이다.

 

 

범죄자는 유전이다?

 

19세기에는 범죄적 성격이 선천적이고 유전적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를 반박할 여지는 많다. 같은 집안에서 계속 범죄자가 나오더라도 이는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문제이다. 반사회적 세계관이 답습되고 그릇된 선례를 배운 결과가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친절이라는 가면 속에 숨다.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는 은밀하게 숨겨진 목표이다. 공동체 속에서 이 목표는 친절이라는 가면 뒤에 자신을 숨긴다. 열등감으로 인해 생기는 권력욕은 공동체감에 영향을 미친다.

 

 

앙소르, 가면 속의 앙소르, 1899

 

함께 살다.

 

우리가 늘 공동체감을 가지고 살지는 않더라도 주변 사람에 대해 의무를 지고 있다. 공동체감은 보편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감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인격은 변화한다.

 

심리적 표현은 어떤 방식으로든 공동체감과 권력욕에 의해 채색된다. 우리는 심리적 표현이 개인적 권력욕을 억제하고 고도의 공동체감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명예욕으로 가득 차서 우월감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일성과 전체성을 가진 인격 속에서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인격은 변할 수 있다. 인격은 성격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사회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변한다."

제임스 알렌

 

ⓒ깡모네리자 (monerisa@naver.com)

 

<참고>

아들러, 인간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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