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사랑

2020. 12. 19. 14:53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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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운명은 그의 마음속에 있다.”

헤로도토스

 

인간이해의 근본은 지나친 교만과 자만을 버리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인류의 가장 큰 과제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지하다. 우리는 대부분 인간을 이해할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뭉크, 울고 있는 누드, 1913-1914

 

 

 

소외된 사람들의 세상

 

인간이해의 무지에 대한 문제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 현대인은 친밀감을 허락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와 자식의 평행선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 이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서로에 대한 몰이해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와 전통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개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부모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자녀들이 넘쳐난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 한 공동생활은 불가능하다.

 

인간의 심리는 초기 유년시절에 형성된다. 유아기의 체험과 성인이 된 후의 상황과 태도는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성이 있다. 정신생활의 개별 현상들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전체 속의 부분들이다.

 

 

 

 

에곤 실레, 죽은 어머니, 1910

 

 

 

경험의 흔적

 

한 성인남성이 있다. 이 남성은 낮은 자존감과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와 동일한 움직임은 이미 서너 살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있었을 것이다. 그의 부모는 늘 그를 과잉보호했다.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기에 그러했지만 가장 최악의 방법으로 그를 양육했다. 그는 부모의 기대처럼 최고의 학벌을 가진 성인으로 자라났지만 성인이 된 이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혼자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성취할만한 경험이 전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는 작은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했고 비뚤어진 자존심에 사회에 섞일 수 없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술을 마시고 자신을 잊고 죽이는 일밖에 없었다. 나이를 먹어도 지워지지 않는 초기 유아적 경험의 흔적은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

 

 

삶의 패턴은 성격이다.

 

인간의 유년기를 알고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생후 몇 년 사이에 형성된 삶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신생활은 언제나 동일한 토대 위에서, 동일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늘 동일한 성향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병적 현상을 진단할 수 있는 삶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에리카 호퍼, 타임 아웃, 미상

 

 

 

경험은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삶의 궤도는 변하지 않지만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경험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동일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든 사과가 어떤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경험은 만드는 것이고 경험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다양한 결론을 도출한다.

 

남의 탓을 하는 것은 자신을 감추려는 행동이다.

 

독이 든 사과를 먹은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잘못을 고치려는 노력 대신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한다. 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 자신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잘못된 교육에 많은 책임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주어진 것에 저항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 즉 경험에 대한 해석은 달라질 수 있고 결론도 다양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미상

 

 

 

참회하는 죄인

 

진정한 자기이해의 지식을 습득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참회하는 죄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형의 사람이다. 이들은 한때 미혹에 빠져 많은 과오를 범했지만 지금은 옳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늪에서 벗어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재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최고의 가치를 가진 사람이다.

 

새로운 길을 찾다.

 

부적절한 삶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깨뜨려야 한다.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은 길을 잃은 사람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줄 수 있다. 우리 안에 일어나는 일과 그 원인을 이해하게 되면 인과관계는 변할 수 있고 경험의 결과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깡모네리자

 

<참고>

아들러, 인간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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