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꼰대가 아니다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삶의 희로애락과 새옹지마를 경험한 나이 오십에는 트로이 전쟁의 아킬레우스처럼 강인한 존재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고된 삶을 경험했으니 무엇이든 노련하게 해낼 수 있음이 오십의 상징인 줄 알았다. 조금 강한, 조금 약한 어제의 나는 젊었다. 열정적이었고, 강했고, 무슨 일이든 해낼 자신이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낯선 나를 마주하게 된다. 마음먹은 만큼 몸이 해내질 못하고 뇌와 몸의 움직임에는 격차가 느껴진다. 중년은 언제부터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55세를 중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중년이라는 단어는 참 애매하고 적당히 난감하다. 50세는 내 나이로 보여도 기분 나쁘고 그렇지 않아도 기분 나쁘다. 그러한 애매모호함이 조바심을 일으키는지도 모른다. 눈에 띄기보다는 무리에 속해 ..
202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