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야 하는 시간
“기억은 마음 내키는 곳에 드러눕는 개와 같다.”체스 노테봄 묵은 기억은 모두 날려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이다. 때때로 기억은 보내버리라는 우리의 명령을 잘 듣지 않는다. 내가 소환하지 않은 기억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기억은 개와 비슷하다. 우리가 던져버린 것을 주워들고 꼬리를 흔들며 돌아온다. 우리의 불쾌한 기억은 기억의 네트워크 속에서 다른 불편한 기억들과 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어떤 냄새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서른 살 때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에는 수십 가지 형태의 것들이 있다. 모든 형태의 기억들은 자체적인 법칙과 특징을 가지..
2020.12.31